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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절기에 더욱 관리가 필요한 아토피 피부염

    건강 2023. 5. 16. 00:10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주로 영유아기에 시작되며 성장하면서 알레르기 비염, 천식 같은 아토피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거나 발전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atopy)는 '이상한' 또는 '부적절한'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로부터 유래한 단어로 음식물이나 흡입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한 경우를 말합니다. 아토피 질환에는 아토피 피부염 뿐 아니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포함됩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면역학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주로 생후 2~3개월부터 나타나며 태열이라고 불리는 영아기 습진도 아토피 피부염의 시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많은 경우에 성장하면서 자연히 호전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간혹 청소년기나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알레르기 비염,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절기에 더욱 관리가 필요한 아토피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

    아토피 피부염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면역학적 이상, 피부 장벽 기능 이상 및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 유전: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80%에서 아토피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의 아토피 질환의 가족력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가족 중에 아토피 질환이 있는 경우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 면역학적 이상: 피부에는 외부의 다양한 물질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가진 면역 기능이 존재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면역 세포들이 알레르기 물질에 대해 비정상적인 과민 반응을 보이며, 이때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물질들에 의해 피부 증상이 나타납니다.
    •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 피부는 외부의 해로운 자극이나 병원균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고, 수분 손실을 방지하는 보호막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이 발생하면 피부를 통해 수분이 손실되기 쉬워져 건조증이 나타납니다. 건조증은 피부를 통한 알레르기 항원의 침투를 용이하게 하여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져, 알레르기 반응이나 감염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이나 염증의 악화가 종종 관찰됩니다.
    • 환경적 요인: 특정 알레르겐(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항원), 피부에 자극이 되는 물질과의 접촉, 건조한 피부, 기후 및 온도 등 여러 요인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알레르겐: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비듬, 꽃가루, 특정 음식 등
      • 자극적인 물질: 강한 비누, 세제, 향수, 화학 물질 또는 특정 직물과의 접촉
      • 건성 피부: 낮은 습도로 인해 건조해지는 피부
      • 기후 및 온도: 극한의 온도, 높거나 낮은 습도, 발한 등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

    아토피 피부염의 임상 양상과 분포는 나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가장 흔한 증상은 가려움증과 건조한 피부입니다.

    • 가려움증: 습도의 변화, 알레르겐, 과도한 땀 분비, 스트레스, 자극 물질 노출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으며, 영향을 받은 부위를 긁으면 피부의 습진화가 일어나 습진이 심해지고 가려움증이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됩니다.
    • 건조한 피부: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윤기가 없는 상태를 보이며, 건조증은 겨울에 악화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지 분비는 정상이지만 지질(세라마이드) 성분에 이상이 있습니다. 건조증이 있는 피부는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져 수분 손실이 잘 일어나며, 외부의 자극 물질 등이 쉽게 피부 속으로 침투할 수 있습니다.

    병변이 진행되면 긁은 상처, 비늘이 덮인 붉은 구진이 발생하게 되며 급성기에는 가려움증이 심한 붉은 반점, 볼록한 작은 구진, 물집, 긁은 자국, 진물이 나타나며 이때 이차 감염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만성기에 접어들면 반복적으로 피부를 긁은 결과 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지며 피부 주름이 뚜렷해지는 태선화 현상이 생기고, 심한 가려움이 동반된 붉은색이나 갈색을 띤 결절(결절 가려움 발진, 결절 양진 )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진단

    아토피성 피부염의 진단은 임상 검사 및 병력 조사, 검사 소견을 종합해 이뤄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 한국인의 특징적인 임상 양상을 고려한 진단 기준을 마련해 사용하고 있으며 진단 기준은 가려움증, 특징적인 피부염의 모양 및 부위, 아토피 질환(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의 과거력이나 가족력과 같은 주 진단 기준과 피부 건조증, 귀 주위 습진, 입술염 등의 보조 진단 기준이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검사는 임상적인 중증도 평가를 위해 신체 각 부위의 홍반(붉은 정도), 부종 및 구진 , 긁은 상처를 평가하는 '습진 면적 및 중증도 지수'가 널리 쓰입니다. 또한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미리 확인하고 제거하기 위해서 총 혈청 면역글로불린 E 검사, 혈청 내 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 피부 단자 검사, 음식물 유발 시험 등의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

    아토피 피부염의 관리는 증상 완화, 염증 감소, 재발 방지 및 전반적인 피부 건강 개선을 목표로 하는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포함합니다. 치료 계획은 상태의 중증도, 환자의 연령 및 개별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보습제 사용: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장벽 기능을 개선하며 건조함과 가려움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기적이고 자주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피부 연화제와 연고는 보습력이 더 높기 때문에 로션보다 선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국소 스테로이드: 아토피 피부염의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치료제인 국소 스테로이드는 피부 면역 세포에 작용해 이상 면역 반응을 억제합니다. 가려움증과 염증을 감소시켜 아토피 피부염 악화와 관련이 있는 황색 포도알균의 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 국소 스테로이드는 강도에 따라 1등급(강함)에서 7등급(약함)으로 구분되며 치료 부위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피부가 얇아 흡수가 잘되는 눈, 음낭 등은 약한 강도의 연고를 사용하고, 두꺼운 부위는 강도를 높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나 노인은 피부가 얇아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특히 영유아의 기저귀 부위가 밀폐되면 흡수율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 국소 면역 조절제(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아토피 피부염에서 일어나는 면역 세포들의 이상 기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중간 등급의 국소 스테로이드를 대신할 수 있는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국소 면역 조절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기간 사용에도 피부 위축과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없는 약제이며 특히 얼굴이나 목 부위처럼 피부가 약하고 얇은 부위에 효과적입니다. 국소 면역 조절제로는 타크로리무스(연고)와 피메크로리무스(크림)가 있습니다.
    • 항히스타민제: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진정 작용이 있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경우 졸리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저녁이나 잠들기 전에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졸음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진정 작용이 적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유용할 수 있습니다.
    • 이차 감염 치료: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피부는 피부 장벽 기능의 손상으로 정상인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진균에 쉽게 감염되고, 이러한 이차 피부 감염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균이 감염된 경우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심한 경우 경구용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항생제의 장기적인 사용은 항생제 내성과 감작을 줄이기 위해 피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의해 포진 모양 습진이 생긴 경우 항바이러스제로 즉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전신 약물 : 일반적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심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생물학제제,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전신 면역 조절제, 자외선 치료와 같은 광선 치료를 사용하는 전신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합병증

    아토피 피부염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잠재적인 합병증과 관련이 있습니다.

    눈과 주변 피부의 이상: 눈꺼풀 피부의 염증과 자극으로 인해 눈꺼풀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자극과 염증으로 인해 눈 주위 피부 주름이 뚜렷해지며 과다 색소 침착이 생겨 눈 주위가 검게 될 수 있습니다. 눈썹을 반복해 긁거나 문지르면 바깥쪽 눈썹이 빠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그 밖에 각결막염, 백내장이나 원추 각막과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으며, 드물게 망막 박리, 녹내장 등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눈을 자주 긁거나 비빌 때 생기는 외상과 안과 질환의 관련성이 있을 수 있어 반복적인 마찰은 피해야 합니다.

    • 피부 감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 면역 이상, 피부 장벽 손상으로 인해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진균) 등에 의한 피부 감염이 정상인에 비해 높은 빈도로 발생합니다. 세균 감염으로는 황색 포도알균 감염이 가장 흔하며, 황색 포도알균은 정상인의 피부에도 존재하지만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피부의 90% 이상에서 발견됩니다. 급성 아토피 피부염에서 황색 포도알균이 활발하게 활동하게 되며, 물집, 고름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며 나중에 딱지가 앉는 농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는 피곤하거나 감기 후에 입 주위 물집이 생기는 단순 포진 바이러스가 포진 모양 습진 혹은 카포시 수두 모양 발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른 바이러스로 전염성 물렁종(물사마귀), 사마귀 등이 잘 동반될 수 있습니다.
    • 손 피부염: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손 피부염이 흔히 발생하며, 물을 자주 접촉하거나 비누, 세제 등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악화될 수 있습니다.
    • 벗음 피부염: 드물게 피부의 발적, 비늘, 삼출, 딱지가 광범위하게 나타나면서 발열이나 림프절이 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 감염, 심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 사용한 전신 스테로이드를 갑자기 중단했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

    아토피 피부염은 증상이 완화되어도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 생활 습관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비누와 세제, 화학 약품, 모직과 나일론 의류, 비정상적인 기온이나 습도에 대한 노출 등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는 요인들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제한하고 집먼지 진드기 또는 애완동물 비듬과 같은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아토피 피부염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목욕: 피부에 묻어 있는 땀, 항원, 세균, 자극성 물질 등을 씻어 피부를 청결하게 하는 것이 목욕의 목적이지만, 목욕은 피부에 수분을 직접 공급하고 바르는 약물의 흡수를 증가시키는 부가 기능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잦은 목욕은 피부 지질 같은 자연 보습 물질을 감소시켜 피부를 건조하게 할 수 있습니다. 때수건으로 피부에 과도한 자극을 주면 피부의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층이 떨어져 나가며, 물속에 몸을 오래 담그면 각질층 소실이 빨라집니다. 또한 피부를 보호하는 지질층은 미지근한 물보다 뜨거운 물에서 더 손상됩니다. 비누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지질층 손상을 일으키고 피부를 건조하게 하지만 물로만 씻는 것도 세균이나 오염물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으므로 적절한 비누 사용이 필요합니다. 몸 전체에 사용하는 것은 2~3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며, 고형 비누보다 약산성에서 중성의 저자극성 액상 비누가 좋습니다. 목욕 후에는 그냥 물기가 마르도록 방치하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피부를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닦은 후 물기가 마르기 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의복: 의복은 모직이나 나일론보다 부드러운 질감의 면이나 견이 좋습니다. 새 옷은 세탁한 뒤 입고 세제가 남지 않도록 가루 세제보다 액체 세제를 쓰고 물로 여러 번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 손톱: 긁으면 더 가려워지므로 손톱을 짧게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유아의 경우 손에 장갑을 끼워 재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온도와 습도: 실내에 적절한 온도(20~22도)와 습도(45~55%)를 유지하고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해야 합니다.

     

    가려움증이 주된 증상인 아토피 피부염은 재발 확율이 높으며 그 증상은 특히 밤에 심해기지 때문에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고 평소 생활 습관을 관리하여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고 완화시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환절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알레르기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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