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엔 더욱 조심해야 할 천식

천식은 호흡 곤란, 기침,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이 반복적,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3대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입니다.

 

천식

천식이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의 질환으로, 천식 유발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기관지의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져 기침,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 곤란, 가슴 답답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점액이 분비되고 기관지가 막혀 숨이 차게 되는데, 이 증상이 반복되면 섬유화 및 기도 개형(기도의 염증에 의한 손상 및 회복을 거치면서 나타나는 세포성 변화와 기도의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는 동적 과정)이 발생하면서 영구적인 폐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엔 더욱 조심해야 할 천식

천식의 원인

천식의 원인은 아직 완벽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인 소인이 있는 사람이 천식 유발 인자에 노출돼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기도가 과민하게 변화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인 소인 외에 천식 증상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환경 요인으로는 흔히 감기, 원인 항원의 흡입, 운동, 흡연, 공기 오염 물질, 특정한 음식이나 약물, 자극적인 냄새, 날씨의 변화 등이 있습니다.

• 알레르겐: 꽃가루, 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비듬, 곰팡이 포자 및 특정 음식과 같은 알레르겐에 대한 노출은 민감한 개인에게 천식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의 알레르기는 종종 천식 발병과 관련이 있습니다.
• 자극제: 담배 연기, 대기 오염, 강한 냄새, 화학 연기 및 특정 작업장 물질과 같은 다양한 자극제는 천식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호흡기 감염: 특히 어린 시절의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은 천식 발병에 기여하거나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직업적 노출: 화학 물질, 먼지 또는 연기에 노출되는 특정 작업 환경은 천식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천식의 증상

천식의 증상은 그 정도가 개인마다 다를 수 있으며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천명, 숨 가쁨, 기침, 흉부 압박감 등이 있습니다.

• 천명: 숨을 쉴 때 좁아진 기관지를 따라 공기가 통과할 때 들리는 특징적인 호흡음으로 흔히 '쌕쌕거리다'라고 표현하며 주로 들숨 때보다는 날숨 때 발생하는 숨소리입니다.
• 숨 가쁨: 호흡 곤란, 종종 가슴이 조이는 느낌으로 묘사됩니다.
• 기침: 갑자기 시작되는 발작적인 기침 증상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악화될 수 있으며 지속적이거나 간헐적일 수 있습니다.
• 흉부 압박감: 가슴이 압박되거나 수축되는 느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천식의 증상들은 특히 밤이나 새벽에 더욱 심해지며, 알레르기 유발 요인에 노출될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은 증상이 환절기나 특정 요인에 의해 발현되었다가 유발 요인이나 알레르기 원인을 제거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반복적으로 증상이 발현되면서 폐에 영향을 주어 상태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천식의 진단

천식의 전형적인 증상인 호흡 곤란, 천명, 가슴 답답함, 기침은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며, 다음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천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전형적인 증상(호흡 곤란, 천명, 가습 답답함, 기침)이 두 가지 이상 동시에 존재
• 증상의 강도가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에 악화
• 천식 유발 인자에 노출: 감기 등의 바이러스 감염, 운동, 알레르겐 노출, 날씨 변화, 웃음, 매연이나 강한 냄새와 같은 자극적인 물질

천식이 의심되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검사들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 폐기능 검사: 환자의 기관지가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기관지 확장제를 마신 뒤에 얼마나 넓어지는지, 얼마나 변동이 큰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 기도 염증 표지자: 객담 내의 호산구나 호중구를 관찰하거나 호기산화질소를 측정하여 평가합니다.

노인과 소아의 경우 천식의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특히 면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노인은 증상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힘든 증상을 나이탓으로 여기기도 하기 때문에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질환들이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노인은 천식의 진단이 어렵습니다. 소아에서는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증상과 병력에만 의존하여 진단이 이루어지므로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한편,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면 다른 질병의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 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은 기침
• 객담을 동반하는 만성기침
• 어지러움, 현기증 혹은 손발 저림이 동반되는 호흡 곤란
• 흉통
• 흡기음이 크게 들리는 운동 유발성 호흡 곤란

천식의 치료

소아는 천식을 완전하게 치료하는 경우도 있지만, 성인은 천식의 완치가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증상이 없다가도 유발 요인에 의해 천식 증상은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천식 치료는 기본적으로 환경 요법과 약물 요법을 병행합니다.

• 환경 요법: 천식 증상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알레르기 원인 물질, 담배 연기, 먼지 등)를 인지하고 제어합니다.
• 약물 요법: 천식의 약물 치료에서는 우선적으로 흡입제를 사용하는데, 그 이유는 흡입제를 사용하면 다른 투여 방법보다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약물의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기 때문입니다. 천식 치료 약물은 좁아진 기관지를 짧은 시간 내에 완화시키는 증상 완화제와 기관지의 알레르기 염증을 억제하여 천식 발작을 예방하는 질병 조절제가 있습니다.
  • 증상 완화제
    • 베타2 항진제(beta2 agonist): 기관지 근육의 경련을 완화시켜 기관지 확장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로 흡입용, 경구용, 주사용이 있습니다. 흡입제는 기관지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며, 적은 양으로도 강한 효과가 있고 부작용이 적어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약물의 작용시간이 길어 야간 천식과 운동유발성 천식의 예방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염증을 없애지 못하기 때문에 항염증제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 잔틴계 약물: 기관지 확장과 함께 항알레르기(항염증) 효과도 있어 천식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흡입제는 없고 경구용이나 주사용이 있습니다.
    • 항콜린계 약물: 기관지를 좁아지게 하는 부교감신경의 효과를 막아 기관지를 넓혀주는 약물입니다. 천식의 일차 치료제는 아니지만 나이가 많은 천식 환자에서 다른 약제와 같이 사용할 때 효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 질병 조절제
    • 부신피질스테로이드: 대표적인 질병 조절제(항염증제)로 흡입용과 경구용이 있습니다.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 혈당 상승, 혈압 상승, 체중 증가, 기분 변화, 골다공증, 위궤양 등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지만 흡입제를 사용하는 경우 전신 흡수가 거의 되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흡입제의 부작용으로 목이 쉬거나 입 안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므로 흡입제 사용 후 반드시 입 안을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 류코트리엔(leukotriene) 조절제: 천식 환자의 폐기능을 좋게 하며 증상 발작 횟수와 베타2 항진제의 사용 횟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생물학적 제제(biological drugs):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에게는 항IgE 억제제, 항IL-5 억제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천식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악화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 지속적으로 폐기능이 감소하여 일상 생활이 어려우며, 장기적인 산소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천식의 경과

효과적인 치료로 천식의 증상이 잘 조절되는 중이라도 감기, 독감, 항원, 스트레스 등 다양한 악화 요인에 노출되면 급성 악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급속도로 심해지고,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한 후에도 나아지지 않거나, 호흡 곤란으로 말하기가 어려운 상태는 천식 급성 악화의 징후로 생명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이 경우 신속한 치료를 하고 필요시 응급실로 내원해야 합니다.

약물 치료를 유지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천식 증상과 발작이 없다면 약물을 한 단계씩 줄이고, 그 후에도 증상이 조절된다면 약물을 중단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천식이 완치된 상태는 아니며 다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약물 조절 및 중단을 자의로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천식의 예방

천식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지만 몇가지 방법은 천식 발생 위험을 줄이거나 천식 증상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천식이 어떤 병인지 이해하기
• 환경 관리를 통해 원인 물질과 악화 인자 제어하기
• 의사로부터 처방 받은 약물을 규칙적으로 정확하게 사용하기
• 치료 약제의 기구 사용법을 충분히 알고 사용하기
• 증상이 조절되더라도 재발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꾸준히 치료하기

 

기도 염증 질환인 천식은 유전적 요인이 강한 만성 호흡기 질환이지만 관리와 예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천식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떤 질환인가를 이해하고 과격한 운동 금지, 금연,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주기적인 실내 환기 등 천식 악화 요인들을 제어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천식의 급성 악화를 예방하고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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